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22일 LA 중앙문화교육센터에서 열렸다. LA 지역 시민단체인 내일을 여는 사람들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에는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추모식과 2부 강연회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1부 추모식은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의 동영상 인사말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 추모 동영상과 상록수 제창 등이 이어졌다.
이해찬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할 때 국민전체가 통합되고 큰 힘을 발휘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대통령의 정신을 소중히 가꿔 우리의 후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집권보다 중요한 진보의 나라”
2부에선 전 정의당 천호선 대표의 ‘노무현의 꿈, 진보의 나라’라는 주제의 강연회가 열렸다. 천호선 대표는 1992년 노무현 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진보정의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천 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들의 꼬끝이 찡하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생활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내년 대선을 위해 감상이나 추모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던지고 간 숙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쓴 <진보의 미래>는 퇴임 후 그동안 가졌던 문제의식을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그때 강조했던 것이 다르다. 하지만, 대통령 퇴임하고 나서 당신의 고민들 문제의식들 정리해보려고 했다. 그들이 아방궁이라고 보도했던 사저에 모여서 모든 정치력을 묶어서 다음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를 써보자 해서 쓴 책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을 통해 유럽, 특히 스웨덴의 복지국가를 꿈꾸며 가졌던 숙제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스웨덴의 팔메 총리를 존경했다. 팔메 총리는 경호원 없이 시내에서 연극을 구경하다 암살당한 사민당 출신의 총리였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경호원없이 자유롭게 시민들과 만나는 대통령을 꿈꿨기 때문에 그를 부러워했다. 그가 꿈꾼 나라는 스웨덴 같은 나라, 복지가 제대로 된 나라, 나라 전체가 큰 합의를 이룬다면 그 사이에서 보수와 진보가 서로 정권을 주고 받더라도 큰 방향은 그대로 가는 나라였다. 이것이 ‘진보의 나라’이고, ‘진보의 미래’였다.”
천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민을 통해 “왜 노 대통령은 임기 말에 후계자를 지명하고, 그 후계자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노 대통령이 꿈꿨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후에 관심을 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정부가 장기 계획을 세우면 보통 5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미래를 생각했다. 보수와 진보를 포괄해서 참여해, 관과 민간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큰 비전을 세웠다. 2030년 쯤 되었을 때 대한민국이 복지, 남북관계, 경제, 국민소득, 국민의 삶의 질은 어떤 나라가 되었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진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보의 나라를 위한 큰 구상을 <진보의 미래>에 담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루겠다는 많은 정치인들이 과연 이 부분을 잘 살피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양재영)
이글은 NEWSM.COM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