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문화나눔회의 이용식씨는 지난 11월 말 일본의 조선대학 개교 60주년 기념 행사에 다녀왔다. 일본에서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정체성을 유지해온 조선학교와 조선학교 최고의 상급 교욱기관인 조선대학, 왜 그들은 차별에도 불구하고 그 학교를 고집하는가?
이용식 씨가 다녀온 소회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조선학교(우리학교)를 보는 관점
조선학교는 두가지 관점에서 보아야한다. 하나는 민족교육의 관점이고 하나는 일반교육의 관점이다. 일반교육이라고 하는 말이 잘못된 말일 수 있지만 조선학교의 특수한 점을 고려할 때 구분을 위해서는 두가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민족교육의 관점
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을 위해서 생긴 것이다 조선이 해방되고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은 아이들에게 조선어 교육을 위하여” 국어 강습소”를 시작하면서 조선학교가 시작된다. 언어 문화 역사를 가르쳐 혼을 계승하려는 일념으로 국어 강승소를 설치한다. 1946년에는 이 학교가 500개를 넘겼다. 이 학교가 1948년 학교를 폐교 시키려는미군정과 일본에 맞서서 투쟁을 벌이게 되는데 그 것이 4.24 민족교육 투쟁이다. “한신교육투쟁”이라고도 하는데 이 투쟁에서 16살의 김태일 소년이 사망하고 효고현 투쟁을 이끈 재일본조선인련맹 효고본부 위원장 박규범 선생이 고문 휴유증으로 사망한다.
이 학교는 지금도 일본의 차별에 대하여 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투쟁이 하나의 삶으로 된 상황이다.
조선학교는 분단의 상징이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조선과 일본의 대결 미국의 대결의 산물이고 학교의 문제가 아니고 민족분단의 산물이다. 일본이 조선학교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식민지 지배를 부인하는 일본지배층 들에게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 조선학교가 가지는 상징성은 굉장하다.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인정할 수 없는 아니 하기 싫은 모든 것을 조선학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민정책 즉 국민을 버리는 기민정책으로 일관한 한국의 이승만 정부는 재일 조선인 들이 북을 조국으로 생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남은 재일조선인들을 인정하지 않았을 때 북은 이들을 지원하였다.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분리하여 조선학교를 인정하지 않고 교육을 시킬 의무가 일본에 없다고 하여 조선인들을 일본학교에 입학하도록 한다. 그 결과 모든 조선학교들을 폐교된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도 일본의 동포들에 대한 고려 없이 국교 회복 교섭에만 전력하고 한국측은 오히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의 폐교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일본은 조선학교를 인정하는 것은 일본의 침탈과 박해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들이 적으로 간주하는 북에 대한 외교적 인정으로 되는 것이기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가운데 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교육만이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무대 조선학교
조선학교에 가서 보면 가는 사람마다 아이들이 다 밝고 명랑하다고 말한다. 도대체 그 탄압속에서 어떻게 밝을 수가 있는가 ? 이것이 이번에 발견한 귀중한 사실 중 하나인데 아이들은 특히 저학년들은 선생님과 부모들의 절대적인 보살핌과 인격적인 대접 속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고 학교에서도 경쟁보다는 서로 돕고 서로를 위하는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라는 교육 정신으로 교육을 하기에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지 경쟁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사회속에 존재하는 학교이기에 이 학교도 일반적인 학교가 가지는 폭력성의 문제도 있고 일반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기존의 어는 학교에도 없는 경쟁교육이 아닌 평등교육 서로를 인정하는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이유 만으로도 모든 수모를 감수하고 조선학교를 보내는 비조선학교 출신의 학부모도 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물론 탄압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데 대한 문제가 제기 되면서 일본학교로 옮겨가는 학생들도 있으나 거이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선택에 의하여 우리학교에 진학한다.
조선학교는 민족교육 뿐 아니라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뛰어난 학교이고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학교이다. (이용식)
조선학교란?
일제강점기 때까지 일본내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인은 주로 개인주택·혹은 공사립 학교·공장을 임대하는 형태로, ‘국어 강습소’라고 하는 조선어에 의한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시설을 전국 각지에 만들었다. 해방 이후 한반도 정치 정세가 악화되자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이 문부과학성을 통해 조선학교폐쇄령을 선포하게 된다. 이에 재일 조선인들은 반발해 반대 운동이 전개되었고 한신 교육투쟁도 여기서 나오게 된다.
1949년 10월에 재일본조선인연맹이 ‘단체 등 규정령’에 의해 해산되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백두학원(현재의 건국소학교·건국중학교·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조선학교가 폐쇄되었다. 이후 1950년대 이후 조총련과 북한이 지원하면서 다시 일으키게 된다.
2007년경 부터 일본에서는 조선학교 무상화, 보조금 지급 문제가 큰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보조금을 지급하다가 일본인 납치사건, 핵실험 등으로 대북감정이 악화되면서 조금씩 문제시 되고 있었으며, 여기에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태가 일어나면서 도쿄도가 보조금 지급을 취소하였고 오사카는 북한 찬양과 반일 사상 등 교육내용에 문제를 제기해 결국 학교측에서 김일성 부자의 사진을 철거하였지만 학생들을 방북시켜 김일성을 찬양하는 공연을 한것이 문제가 되어 보조금 지급이 중지되었다.
일본 전체에 민단 계열 학교가 단 4개 뿐인 반면 조선학교는 오사카부에만 해도 10곳 가까이 있어서 조선학교가 월등히 많다.
전국에 68개의 조선학교가 있지만 원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주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갈수록 안 좋아지자 보조금을 주는 것을 미루는 척을 하면서 사실상 지급 중단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상 나무위키 참조)
일본의 조선학교를 이해하는 데는 서경식 씨의 다음과 같은 글이 도움이 된다.
“조선학교는 항상 식민지 지배 책임을 부인하고자 하는 일본 지배층에게 상징적인 표적이 되어왔다. 그 압력에 대한 저항은 조선반도 남이든 북이든 재일이든 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 전 민족적으로 공유해야 할 과제다. 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그런 자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조선학교는 이 투쟁의 최전선에 놓여있다. 최전선에 선 사람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재일 조선인을 차별받는 가여운 타자로 규정짓거나 일본인이라는 악을 만드는 것으로 자신을 정당화하지 말고 오히려 재일 조선인 속에서 혹은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는 일본인 속에서 여러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이는 계속되는 식민지 주의와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 없어지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상상력도 없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재일 조선인 연구 자료
- 조선과 일본에 살다 –
김시종 (지은이), 윤여일 (옮긴이) | 돌베개 | 2016년 4월
- 재일조선인문학에 있어서 조선적인 것 – 김석범 작품을 중심으로
오은영 (지은이) | 도서출판선인 | 2015년 5월
- 1920년대 재일조선유학생의 문화운동
정미량 (지은이) | 지식산업사 | 2012년 7월
- 조선 사람 – 재일조선인 1세가 겪은 20세기
백종원 (지은이) | 삼천리 | 2012년 9월
- 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
문경수 (지은이), 고경순, 이상희 (옮긴이) | 문 | 2016년 11월
- 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은이), 이목 (옮긴이) | 돌베개 | 2004년 9월
-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서경식 (지은이), 형진의 (옮긴이) | 반비 | 2012년 8월
- 재일조선인 –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 문경수 (지은이), 한승동 (옮긴이) | 삼천리 | 2016년 8월
- 난민과 국민 사이 – 재일조선인 서경식의 사유와 성찰
서경식 (지은이), 이규수, 임성모 (옮긴이) | 돌베개 | 2006년 4월
- 언어의 감옥에서 – 어느 재일조선인의 초상
서경식 (지은이), 권혁태 (옮긴이) | 돌베개 | 2011년 3월
- 해방 후 재일조선인운동 1945~1965
가지무라 히데키 (지은이), 김인덕 (옮긴이)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5년 2월
-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 – 1945년 이후의 한국.일본.재일조선인
윤건차 (지은이), 김응교, 서민교, 박진우, 최종길, 유지아 (옮긴이) | 창비 | 2009년 7월
- 재일 한국 조선인 – 역사와 전망
강재언, 하우봉, 김동훈, 홍성덕 (지은이) | 소화 | 2005년 12월
- 재일조선인 민족교육 연구
김인덕 (지은이) | 국학자료원 | 2016년 9월
- 재일이라는 근거
다케다 세이지 (지은이), 재일조선인문화연구회 (옮긴이) | 소명출판 | 2016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