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 가끔씩 픽시 자전거 동영상을 올리는 iNoReply 라는 닉네임의 백인 청년이 롱비치에 위치한 공공장소에서 자전거로 묘기를 부리고 있다가 도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법이라며 자전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이죽거리며 관련 시 조례안을 읅고 말싸움에서 진 경관이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찍어서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이 열흘 동안 34만 조회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경찰의 “댁은 페이스북에서 법학 학위를 따셨수?”나 청년의 “지니까 도망가는 꼴 봐라”등 멘트가 웃음 포인트.
토론사이트인 레딧의 LA 서브레딧에서 벌어진 토론에서는 “통쾌하다”, “하지만 저건 백인이나 가능하지 경찰 폭력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 사이클리스트가 흑인이었으면 총이나 몽둥이에 맞아 죽었을 거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상기 토론에서 사용자 experts_never_lie 는 청년이 자세한 사실관계에서는 일부 실수를 했지만 관련 시 조례안 16.08.502 에 “시 공무원이 아닌 이가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이 장소에서 자전거를 시속 3마일 이상의 속도로 타는 것을 불허한다” 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속도를 지킨 이상 자전거를 탄 청년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합법적인 행동이 맞았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나는 미국에서 10년 넘게 자전거를 탔는데 이렇게 경관이 사이클리스트들을 도보에서 몰아내는 것은 백인의 비율이 높은 교외 지역에 더 어울리는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자전거를 타며 경험한 것은 나는 분명히 관련 교통 규정을 지키며 차선의 중앙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차 운전자들이 내 옆을 지나가며 비키라고 욕을 하거나 아예 차체를 내게 갖다대면서 억지로 도로변으로 몰아넣는 등의 행동이었다. 그런 운전자들에게 밀려 도로변에 밀착해서 다니다가 어느날 바로 앞에서 주차해 있는 차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자전거가 문을 들이받고 나는 그 자세로 자전거에서 나가떨어져 10피트를 넘는 거리를 날아서 굴러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기 때문에 내게 이번 동영상은 또 다른 의미로 시원하게 느껴진다.
아래 사진은 청년의 픽시 동영상 프로젝트 예고편 스틸샷